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대 대선 당시 공약집에 ‘한반도 생물 다양성 복원’을 약속하며 “4대강 재자연화(Rewilding)”란 표현을 썼다. ‘재자연화’는 4대강 보를 열어 강이 자연스레 흐르도록 되돌리겠다는 뜻으로 이해되는데, 대체 괄호 안의 ‘리와일딩’은 무엇인가.
리와일딩이란 단어를 맨 처음 고안하고 사용한 것은 1991년 미국의 자연보전 운동가 데이브 포먼이다. 보전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이클 술레가 이후 포먼의 아이디어를 체계화해 ‘리와일딩 선언문’(1998년)을 발표하는데, 핵심 개념을 3시(C), 즉 핵심지(Core)·통로(Corridor)·포식자(Carnivore)라고 정의한다. 훼손된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넓은 서식지와 이를 긴밀히 잇는 통로, 그리고 최상위 포식 신용회복위원회 신용등급조회 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실현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사례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복원 프로젝트다. 늑대가 멸종한 뒤 엘크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생태계가 심각한 불균형에 빠지자, 미국 정부는 1995년 늑대 30여마리를 공원에 재도입했다. 늑대가 돌아온 뒤엔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늑대를 두려워한 엘크의 서식 범위 일상생활 가 좁아지자 강가에 버드나무·사시나무가 다시 자라났다. 나무가 울창해져 새와 비버, 수달 등이 돌아왔다.
우리말로는 재자연화·재야생화라고 번역되지만, 리와일딩의 철학이 “자연이 알아서 제 갈 길을 찾아가도록 놔두고 그 과정과 결과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재자연화가 과거에 존재했던 생태계·생물종을 복원하려는 것이라면, 리와일딩은 야 정부지원창업대출 생의 자율성, 그 자체를 되살리려는 시도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관리 및 간섭을 최소화”한다.
늑대를 공원에 재도입하는 것은 인간의 엄청난 개입이 아닌가. 애초에 인간의 영향으로 자연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을 땐, 힘을 되찾도록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서 기꺼이 참여한다.”(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리와일딩이 중요시하는 건, 인 최고의 직장 간만이 독점하던 결정권을 야생에 넘겨주고 그 자율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신생 사상인 만큼 정의나 접근법도 다양하고, 논란도 많다. 다만 현재 유럽만도 대형 프로젝트가 10개국에서 진행될 정도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꿈틀대고 있다. 생태계·환경연구단체 ‘생명다양성재단’과 창작집단 ‘이야기와 동물과 시’는 25~ 휴대폰 요금 할인 27일 새만금·파주 등에서 진행된 한국 사례를 소개하는 국내 첫 리와일딩 콘퍼런스를 연다.
김지숙 지구환경팀 기자 suoop@hani.co.kr